나이가 들수록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과연 노후를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고령층 빈곤율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노후 빈곤, 남의 일이 아니다
고령 빈곤 문제는 단지 '노인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하게 될 현실적인 삶의 문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은퇴 이후 살아갈 날도 많아졌지만, 정작 준비는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구조, 취약한 노후 일자리, 가족 구조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령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부모 세대의 희생, 그리고 우리의 불안
우리 부모 세대는 자녀 교육과 생활비에 거의 모든 자산을 쏟아부었다.
“자식 잘 되면 됐다”는 생각 하나로 자신의 노후 준비는 뒷전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다르다.
자녀도 부모도 각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 세대의 빈곤은 결국 자녀 세대에게도 영향을 준다.
‘부모 부양’이라는 책임이 자녀의 삶을 압박하고, 또 자녀는 자신의 노후 준비를 미루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빈곤율 1위의 그림자
한국의 고령 빈곤율이 OECD 1위라는 사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어르신들이 병원비, 생활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다.
공공부조와 기초연금, 노인 일자리 정책 등이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일자리도 단기, 저임금 중심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게다가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힘든 육체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은, '휴식'이 아닌 '생존'의 노후를 보여준다.
지금이 바로 준비해야 할 때
노후 준비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가 경제적 자립과 생활의 균형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작게는 지출 줄이기, 저축 늘리기, 투자 공부부터 시작할 수 있다. 국민연금 외에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의 활용 방안도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더 강력한 고령층 복지 대책과 지속 가능한 노인 일자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나의 미래는 내가 지켜야
'노후가 두렵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방치하면 현실이 된다.
국가와 사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준비와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한다면, '빈곤한 노후'가 아닌 '당당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