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고궁 산책, 경희궁 야간투어로 특별한 경험 만들기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4월,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특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고궁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서울의 중심에 자리한 고궁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건축미와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지만, 봄에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더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2025년 봄,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함께 준비한 궁중문화축전은 ‘고궁에서 놀자’라는 테마 아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주목받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궁음악회다.
고즈넉한 고궁의 분위기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의 조화는 그 어떤 공연장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준다.
창덕궁 후원에서는 작은 연못 앞에서 열리는 국악 앙상블이 봄꽃과 어우러져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다.
경복궁에서는 퓨전국악 공연과 함께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무대가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고궁 산책을 즐기면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왕비의 옷장’ 전시다.
조선 시대 왕비들이 입었던 화려한 의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경희궁 숭정전에서 열린다.
실제 궁중에서 사용되었던 실물 복식은 물론, 드라마 속 한복 스타일을 접목한 새로운 디자인도 소개되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보며 한복에 담긴 섬세한 문양과 상징을 이해하면, 단순한 옷을 넘어선 왕비들의 삶과 역할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 올해는 경희궁 야간투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평소에는 입장하기 어려운 저녁 시간대에 고궁을 관람하며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밤에 보는 고궁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전각들 사이를 걸으며 듣는 조선의 역사와 인물 이야기는 흡사 고궁 속 이야기책을 펼쳐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매회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고궁에서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면 ‘한복 체험’도 추천할 만하다.
궁 입장 전 근처 한복 대여소에서 전통 또는 퓨전 한복을 대여해 입고 고궁을 거닐면 사진도 더 예쁘게 남고, 고궁의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사극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봄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한복과의 조화가 더욱 빛난다.
올해 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단순한 여행보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궁에서의 하루를 계획해보자.
고궁음악회, 왕비의 옷장 전시, 야간투어, 한복 체험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궁에서 즐기는 하루는 당신에게 새로운 감동과 힐링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