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우리가 자주 식탁에서 접하던 고등어, 오징어, 갈치 같은 대중적인 생선들의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들 생선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 반찬 재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고등어와 오징어, 갈치 등의 어획량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고등어는 기름기가 풍부해 구이용으로 사랑받았고, 오징어는 반찬이나 술안주로 인기가 많았으며, 갈치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 생선조림으로 자주 등장하던 생선입니다.
하지만 이런 친숙한 생선들이 점점 귀해지면서 ‘서민 생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어획량의 감소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 해양 오염, 남획, 불법 어업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생산량 감소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오징어는 예민한 어종으로 해수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그 수급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또한 외국 어선의 무분별한 조업과 국제적인 경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등어 한 마리 가격이 6천 원을 넘는 경우도 생겼고, 오징어 한 마리는 만 원 가까이 호가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갈치 역시 예전엔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고급 생선’ 대열에 들어섰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이런 변화는 일반 가정의 식비 증가뿐 아니라 외식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횟집이나 해산물 요리 전문점들의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대체 생선을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등어나 갈치 대신 삼치, 전갱이 등의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생선을 구매하거나, 냉동 수산물을 활용해 식비를 줄이려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도 한계가 있으며, 결국 해양 생태계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어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금어기 강화, 불법 어업 단속, 인공어초 설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가 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한 소비를 통해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제는 ‘당연히 있는 줄 알았던 생선’이 귀한 음식이 되는 시대입니다.
오늘 장을 보러 가서 고등어 가격에 한숨이 나왔다면, 이것이 단지 개인의 식비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상의 식탁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는 삶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