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이 400조 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은퇴 자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주는 TDF, 즉 생애주기펀드가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ETF 형태로 운용하는 TDF ETF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구성을 자동으로 변화시켜주는 TDF와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TDF는 Target Date Fund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은퇴 목표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배분 전략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50년에 은퇴를 계획한다면 ‘TDF 2050’ 상품에 투자하게 되며, 초기에는 주식 비중이 높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 비중이 점차 증가한다.
일반 펀드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에 유리하며,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TDF를 ETF 구조로 구성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가까운 선택지가 되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전통적인 펀드 대비 보수율이 낮아 장기투자 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즉, TDF의 자동 자산배분 기능과 ETF의 낮은 비용, 유동성이라는 장점이 결합된 형태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첫째, 자신의 은퇴 시점에 맞는 TDF ETF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 생애주기와 맞지 않아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둘째, 시장의 급격한 변동에는 자동 자산배분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TDF ETF는 일반 ETF처럼 매매 시 과세 대상이 되므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금저축계좌나 IRP 계좌에 편입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상품을 선택할 때는 운용사의 자산배분 전략, 즉 glide path 설계 방식도 살펴봐야 한다.
은퇴 시점까지 어떤 자산의 비중을 얼마나 줄이거나 늘리는지, 각 운용사마다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운용 철학을 가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TDF ETF는 바쁜 직장인이나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은퇴 대비 상품이다.
자동화된 자산배분과 낮은 보수, 실시간 매매 가능성이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은퇴 계획을 충분히 고려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를 준비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있어, TDF ETF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