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 여전히 라디오는 내 하루의 일부분이다. 유튜브나 OTT에 비해 자극적인 화면도 없고, 실시간 채팅도 없는 ‘느린 매체’지만 이상하게도 손이 간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라디오가 주는 소소한 위로와 정보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20대에는 감성적인 음악 위주의 방송을 자주 들었다. 일상의 배경음악처럼 깔리는 부드러운 목소리, 신청곡 사연을 읽어주는 DJ의 멘트가 하루를 위로해줬다. 퇴근길에 버스 창가에 앉아 흐릿하게 들려오던 라디오는 그 자체로 낭만이었다. 하지만 40대를 넘어가면서부터 라디오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감성보다 ‘정보’에 더 귀가 열린다. 경제 뉴스, 시사 해설, 건강 정보 같은 방송이 오히려 집중하게 만든다. 아침에 차를 몰며 듣는 ‘출근길 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