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단순히 식사로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 중 가장 소중한 ‘나만의 힐링 타임’이 될 수 있다는 걸 안양천을 걸으며 다시 느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안양천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고,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계절이 슬쩍 바뀌는 시기에는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 마음까지 상쾌해집니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잠깐 걸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나섰다가, 뜻밖의 풍경을 마주쳤습니다. 아직 이르다 생각했는데, 안양천 둑길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 중 한 그루가 벌써 연분홍 꽃을 피우고 있었던 겁니다. 주변 나무들은 여전히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겨울의 끝자락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그 한 그루는 마치 봄의 전령처럼 먼저 피어났습니다. 혼자 앞서간 벚꽃 한 그루가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