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역 5번 출구, 봄을 걷다 – 서울숲에서 한강까지 걸어서 퇴근한 어느 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뜻밖의 순간에 계절을 마주할 때가 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5번 출구로 나섰던 그날, 그런 날이었다. 바쁘게 지나가던 봄이 내게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걸었다. "잠깐, 오늘은 걸어볼래?" 서울숲역에서 시작된 봄나들이는 그렇게 퇴근길을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서울숲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곧장 서울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초록이 점점 짙어지는 숲길, 따사로운 햇살 사이로 부드럽게 흔들리는 나뭇잎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복잡한 도시 속에서 이렇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큰 위안이다.봄의 서울숲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쉼터다. 연인과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