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 맞으며 걷는 여름밤, 잠깐의 자유를 누리다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맞이하는 저녁, 가장 좋아하는 일상은 단연코 한강공원 산책이다. 붉게 물든 노을이 강물에 비치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선선한 강바람은 낮의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주고, 옆을 스치는 자전거 바퀴 소리와 조깅하는 사람들의 가벼운 숨소리는 도시의 활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여름밤의 한강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햇볕에 달궈진 도시가 서서히 식어가고, 물가 근처에 서면 피부에 닿는 바람이 시원하게 감긴다. 가까운 사람과 걷거나 혼자 이어폰을 낀 채 음악에 집중해도 좋다. 이 순간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할 것 같은 이 산책에도 유일한 단점이 있다. 바로 ‘하루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