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일주일 내내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주말의 몇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쯤은 꼭 공원 산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걸을 뿐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다. 오늘은 한강공원을 찾았다. 평소보다 유난히 사람이 많았다. 무슨 행사가 있는 걸까 싶어 멀리 무대와 천막들이 보이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 친구들과 소풍을 나온 듯한 사람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는 커플들, 그리고 나처럼 혼자 조용히 걷는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아마도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찾은 모양이다.햇살은 부드럽고,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