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이 고향입니다.나는 그저 고흥 근처에 ‘소록도’라는 섬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어렴풋이, 그곳에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아픔과 눈물, 억울함까지는 알지 못했다. 어제 우연히 TV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꼬꼬무)’를 보며 처음으로 소록도의 진짜 이야기를 접했다. 마음이 먹먹하고,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록도는 원래 사슴처럼 생긴 조그만 섬이라고 해서 ‘소록도(小鹿島)’라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이름 뒤에는 너무도 오랫동안 감춰진 슬픔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 일본은 이곳에 국립 한센병 치료소를 세운다. 겉으로는 치료소였지만, 실상은 격리수용소이자 인권의 사각지대였다.한센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