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이 오는 나이, 글씨가 선명하지 않다 며칠 전 친구에게서 온 메시지를 읽으면서 순간 멈칫했다. 분명히 아는 단어고, 문장도 이상한 건 아닌데 어쩐지 또렷하게 읽히지 않는다. 화면을 좀 더 멀리 떨어뜨려보기도 하고, 다시 가까이 당겨보기도 했지만 선명하게 들어오지 않는 글씨. 아, 이게 바로 노안이라는 건가 싶었다. 예전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어르신들의 휴대폰을 보며 ‘글씨가 참 크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땐 그냥 어르신들은 눈이 안 좋아서 그렇게 쓰시는가보다, 내 일은 아니라고 느꼈다. 그런데 지금은 나도 휴대폰의 글씨 크기를 키우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약간은 당황스럽고, 또 조금은 씁쓸하다. 눈이 침침하다는 걸 처음 느낀 건 책을 읽다가였다. 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몇 시간이고 책에 빠져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