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내리던 봄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오늘은 마치 초여름처럼 따뜻한 햇살이 서울을 감싸안았다. 아침부터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보며 무작정 집을 나섰다. 향한 곳은 바로 뚝섬 한강공원. 비 온 다음날의 한강은 언제나 맑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촉촉하게 젖은 나무와 흙, 그리고 잔잔한 강물 위로 부드럽게 비치는 햇살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7호선 자양역 2, 3번 출구로 나와 천천히 걸어 들어가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돗자리를 깔고 쉬는 사람들, 커플 자전거를 타며 웃고 떠드는 연인들, 잔디밭에 텐트를 설치하고 간단한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까지. 모두가 따뜻한 햇살 아래서 각자의 방식으로 한강의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특히 눈에 띈 건 ..